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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수행을 겸비한 종교

불교가 어떤 종교인지 단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크게 믿음과 수행을 겸비한 종교라 말할 수 있다.

수행과 믿음을 겸비한 종교는 절대자에 대한 믿음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불교는 수행체계를 통해 인간의 정신과 삶을 획깆거으로 저환시키는 가르침이다. 우리가 살면서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깨닫고 바꾸게 하는 종교이다. 어린시절 사소한 물건에 칩착하여 그것이 최고라 고집하던 것을, 어른이 되어 그 때를 회고하면 참으로 부끄럽고 부질없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그 시절처럼 '왜 그랬는지?"에 대해 조금도 생각하지 핞으며 또 다른 어떤 것에 대해 집착하면서 살아간다. 이는 바로 우리의 탐욕과 어리석음 때문이다. 현실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바쁜 습성을 고쳐 나가는 것이 수행이다.

수행이란 혹독한 시련을 통해 나 자신을 단련하는 고행과는 다른 것이다. 수행은 진리를 깨치기 위해 탐욕에 찌든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좋은 습성으로 바꾸어 마침내 깨닫는 과정이다. 즉 인도에서는 소승ㆍ대승, 중국에서는 다양한 종파와 선사상 등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사람의 근기에 따라 다양한 수행체계를 형성하면서 수많은 민간신앙을 불교의 세계로 받아들였다. 이는 불교가 그만큼 다양한 사상과 사람을 섭수하는 큰 사상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다.

바른 생각에서 지혜가 나온다. 즉 자기 중심의 생각에서 자심과 전체를 통찰할 때 지혜가 나온다. 자기 중심의 생각에서 전체를 보는 안못으로 생각을 넓힐 때 지혜가 나온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흔히 지혜의 종교라고도 하는데, 첫째, 무명(無明)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이것은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라는 말과 같다. 비록 원수 사이라도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거나 욕심을 버리면 원수와 함께 차 한잔 나눈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립과 갈등의 원인은 자신의 욕망 때문이다. 화가 났을 때, 자기 마음을 잘 관찰해 보면 온갖 다툼과 화의 원인이 다른 사람에게도 있지만 자신에게도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상대가 자신이 바라는 것만큼 해주질 않았거나 자기에게 불이익을 주었을 때 화가 나기도 하는데 그것 또한 자기 욕심에서 나온 것이다. 시간이 흘러 그것이 다 부질없는 것이 되었을 때 돌아보면 당시의 화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이런 것이 욕심에 집착하여 진리를 보지 못하게 막는 무명이다. 이 무명에서 벗어나 밝은 지혜를 구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무지가 모든 불행과 비극의 시초임을 알았으면 남을 나처럼만 생각해주라는 것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뒤에 어떤 결과가 올지 제대로 생각하지도 않고 행동하는 것을 자주 본다.

지혜로운 사람은 행동에 앞서 그 결과를 생각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에 앞서서 행동부터 한다. 그 잘못된 행동에서 고통과 아픔이 생긴다. 따라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행동과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면 지금까지 보지 못하였던 세계가 열린다. 불교는 바로 이러한 세계를 열어주며 그 길을 함께 가는 가르침이다.